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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제작기술

조명의 실제(1)

by 행복한 아무무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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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TV 프로그램 작업에서 빛을 이용하여 어떤 피사체의 형태나 질감과 정서를 표현하고, 상황이 일어나는 시간이나 장면의 분위기, 장소의 특성 등을 이야기 해줄 수 있다. 드라마의 경우, 동일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만들 것인지, 또는 불길하고 음침한 분위기로 만들 것인지는 단지 몇 개의 조명만 달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렇다면 실제 조명에서는 어떠한 요소들이 사용되고, 어떤 방법을 통하여 묘사를 하게 되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1. 빛의 각도

 빛은 피사체를 비추는 각도에 따라서 사물의 성격을 달리 표현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해가 뜰 때부터질 때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면, 계절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가 있겠지만 해가 뜰 때에는 지평선을 기준으로 낮은 각도에서 피사체에 긴 그림자를 만들다가, 서서히 각도를 달리하여 대략 오전 10시경에는 우리의 머리 위 45° 정도의 위치에서 비추고, 정오경에는 머리 위 90° 정도에 위치하여 눈 밑과 턱 밑에 짙은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그리고는 오후 3~4시경에는 반대쪽의 45° 정도 위치에서 오전의 위치와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역시 각도가 낮아져 피사체에 길게 드리워지는 그림자를 만들어낸 뒤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다.
 조명기를 이용한 인공조명의 기본은 이러한 일광시의 태양광 위치와 같이 눈에 익숙한 각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조명기가 한낮의 태양 위치와 같은 머리 위의 각도에서 인물을 비추면 눈 밑과 코 밑, 턱 밑에 짙은 그림자를 만들어내는데 이는 우리가 잘 아는 <대부(The God Father)>에서 말론브란도의 인상깊은 성격을 창조해 내는 데 적극적으로 쓰였다. 괴기영화나 환상적인 분위기를 표현할 때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는 별로 경험하지 못하는 각도인 인물의 눈 아래에서 조명을 비추어 그러한 효과를 만들어낸다.

2. 조명의 톤

   1) 하이키 톤 조명
 하이키 톤 조명 (high-key tone lighting)이란 화면 내의 전체장면이 밝고 쾌활하게 느껴지도록 조명을 하는 것을 말한다. 화면 내에서 어두운 그림자 부분을 가급적 줄여 콘트라스트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조명을 하며, 배우의 의상이나 세트의 색깔도 화사하면서 가라앉지 않은 색을 주로 사용한다. 조명은 가능한 한 분산조명을 사용하여 피사체에 하이라이트와 섀도 부분의 명도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한다. 하이키 톤의 조명은 평면적으로 보이기 쉽지만, 코미디나 오락 프로그램과 같은 밝은 분위기 지향의 TV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하이키 톤으로 조명을 한다.


   2) 로키 톤 조명
 로키 톤 조명(low-key tone lighting)은 화면 내에서 하이라이트에 의한 밝은 부분보다는 섀도에 의한 어두운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도록 조명을 하는 것을 말한다. 화면 내에 어두운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고, 하이라이트와 섀도가 만들어내는 콘트라스트가 강한 것이 특징이며, 심리극이나 추리극, 범죄극, 스릴러, 공포물 등의 장르에서 중후함이나 불안정함, 긴장감 등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조명방법으로는 빛과 그림자를 통제하기 어려운 분산광을 자제하고, 피사체에 하드한 광선으로 직접조명을 한 뒤 강조하고 싶은 부분만을 남기고 다른 부분은 광선을 차단하는 방법을 주로 이용한다.


   3) 중간 톤 조명
 중간 톤 조명(medium-key tone lighting)은 말 그대로 장면 내에 하이키와 로키의 중간 정도의 톤을 유지하는 조명을 말한다. 중간 톤 조명은 우리의 실제 생활에서 느껴지는 시각적인 경험과 가장 흡사한 조명의 톤을 만들어주는 것을 말한다.
 이는 필요 이상으로 밝거나 어두운 부분을 자제하고 전체적인 톤이 적정노출의 범위 안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되도록 조명을 조절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조명방법으로서는 지향성을 갖는 분산광을 주로 사용하며, 섀도 부분도 너무 어둡지 않도록 보조광원을 적절하게 설정하여 섀도의 톤을 조절한다.

3. 기본조명(삼점조명)

 전통적으로 인물을 조명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조명법이 있다. 이를 삼점조명(triangle light 또는 the photographic principle)이라고 하는데, 인물을 비추는 주된 광선인 주광(key light), 주광에 의해 만들어지는 그림자를 완화시키는 보조광(fill light), 그리고 인물을 배경과 분리시키는 역광(back light)을 말한다. 그외에 배경만을 위해 따로 조명을 하는 배경조명 (background light)을 합쳐 네 가지의 조명이 촬영현장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조명이다. 삼점조명은 배경과 인물을 자연스럽게 분리시키면서 동시에 인물의 입체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전통적인 조명의 출발점이다.


   1) 주광
 조명에서 가장 먼저 결정해야 되는 것은 피사체를 비추는 주광(key light)을 어디에 놓느냐 하는 것이다. 키라이트는 특정한 장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광선이며, 그 장면의 토대가 되는 광원을 말하는데, 화면 안에 '의도된 그림자를 만드는 광원' 이라고 말할 수 있다. 키라이트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자를 통해 앞에 언급한 장면의 시간과 분위기와 장소의 성격, 그리고 인물의 감정까지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키라이트의 위치와 각도는 우리가 피사체를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가, 그리고 어느 부분을 강조하고 싶은가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보통 카메라 포지션에 대해 좌우 45° 정도, 인물의 눈높이에서 30°정도 위에서 비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위치에서는 인물의 경우, 얼굴의 한쪽 면에 하이라이트가 닿고, 반대쪽 면에 그림자와 약간의 하이라이트를 포함하게 된다. 이때 코의 그림자를 기준으로 반대쪽 뺨에 얼마만큼의 하이라이트가 넘어가는가에 따라서 인물의 성격이 밝거나 어둡거나를 조정할 수 있다. 카메라를 향하여 각도를 좁힐수록 인물의 뺨 양쪽 면에 빛이 고르게 닿아 카메라와 같은 각도인 ' 의 위치에서 조명을 할 경우에는 그림자가 전혀 없는 매우 평평하고 밋밋하며 단조로운 조명이 될 것이며, 카메라와 인물이 직각이 되는 위치인 90°에 위치시키면 빛이 닿는 뺨의 반대쪽 뺨에 짙은 그림자를 만들어 인물의 성격이 아주 강하게 표현된다. 또한 90˚를 넘어가는 위치에 키라이트가 위치하면 인물의 얼굴 전반에 그림자가 지고 뺨의 어느 일부분만 키라이트가 닿게 되어 극단적으로 아주 무겁거나 불길한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결국, 여기서 말한 키라이트의 일반적인 각도는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것일 뿐, 장면의 내용이나 성격에 따라서 알맞게 변화시켜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키라이트는 피사체의 형태, 표면의 모양과 질감을 나타내며, 노출의 기본값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2) 보조광
 보조광, 즉 필라이트(fill light)는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 부드러운 광선으로서 키라이트에 의해 생기는 강한 그림자를 약화시키며, 동시에 인물이나 장면 안에 만들어진 그림자(그늘) 속의 세부가 잘 보일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피사체가 인물일 경우, 일반적으로 키라이트와 필라이트의 비율을 2:1 또는 3:1 등으로 정하는데, 즉 인물 얼굴의 밝은 면(키라이트와 필라이트를 합한 빛의 양)이 f5.6이라면 어두운 면(필라이트의 빛의 양)은 f4 또는 f2.8이 되도록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인물의 얼굴에 '그림자 농도를 어느 정도로 하는가'를 조절하는 것으로, 1:1일 경우에는 전혀 입체감이 없는 상태를 말하고, 2: 1일 경우에는 약간의 입체감, 그리고 3:1일 경우에는 그보다 조금더 입체감을 주는 정도를 의미한다.
 이상적인 보조광은 키라이트에 의해 설정된 노출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보조광 자체가 두드러진 그림자를 만들지 않으며, 키라이트의 효과를 감소시키지 않아야 한다. 보조광은 일반적으로 피사체를 잡는 카메라와 동일한 축(0°축) 상이나 옆에 세워, 보조광에 의해 생기는 그림자가 피사체 뒤로 떨어지게 세팅한다.


   3) 역광
 역광(back light)는 인물의 뒤쪽 위에서 인물의 어깨나 머리에 비추는 광원을 말한다. 백라이트를 사용하면 인물이나 피사체를 배경에서 분리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2차원적인 화면에 깊이감과 입체감을 만든다. 반대로 백라이트가 없는 화면은 배경과 피사체가 달라붙은 듯이 보여 밋밋한 느낌을 준다. 통상적으로 백라이트는 키라이트보다 강한 스포트라이트를 사용한다.

   4) 배경조명
 지금까지 설명한 삼점조명이 주요 피사체인 인물에 대한 조명설계였다면, 배경조명(background light, set light)은 말 그대로 배경을 위한 조명을 말한다. 물론 키라이트나 백라이트에 의해서도 배경에 빛이 닿지만, 이들 라이트는 주목적이 인물에 국한된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배경에 별개의 조명을 설정하여 사용한다. 배경조명은 일반적으로 키라이트의 방향과 같은 곳에 설치한다. 만약 인물에서 만들어지는 그림자와 배경에 드리워진 그림자의 방향이 다르다면 매우 어색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배경조명은 아주 세심하게 설치되어야 한다. 화면 내에서 배경이란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정서를 알려주는 중요한 미학적 근거인데, 이때 배경이 의도된 분위기나 효과를 만들어주면서도 주요 피사체인 인물을 압도하여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배경 조명을 조절할 수 없는 로케이션 장소 등에서는 먼저 적당한 광선조건을 갖춘 배경을 선택한 뒤, 배경의 조명 조건에 맞추어 인물의 조명을 설계하고, 배경의 조명을 조절할 수 있는 실내나 세트 촬영에서는 특별한 목적이 있지않는 한 배경조명은 인물의 조명보다 약하게 세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밝은 벽지를 많이 사용하는 곳이나, 병원의 실내 같은 배경이 너무 밝은 곳에서는 인물이 어둡게 나오지 않도록 조명의 콘트라스트를 조절하고, 평평하게 밝기만 한 곳에서는 배경에 닿는 빛을 적당히 끊어주어 인위적인 그림자를 만들어줌으로써 배경 자체에서 톤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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