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명의 역할
영상언어란 복잡 다양한 여러 가지 요소들이 결합하여 만들어진다. 그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하면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정확히 전달할 수 없게 된다. 아무리 카메라 워킹이 뛰어나고 앵글이 감각적이어도 이를 받쳐 주는 조명이 없다면 그 그림은 한낱 평면적인 그림을 넘어서지 못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모든 상황과 분위기를 표현해 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바로 빛의 컨트롤, 즉 조명이기 때문이다.
조명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촬영하려는 피사체가 제대로 표현될 수 있도록 적당한 광량을 제공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만들려고 하는 영상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절하기 위하여 각 신(scene)의 톤을 제어하는 역할이다.
그렇다면 빛으로 어떤 상황을 전달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빛은 어떤 상황이나 피사체의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거칠게 / 부드럽게
밝게 / 침울하게
상쾌하고 가볍게 / 장중하고 무겁게
차갑게 / 따뜻하게
평면적으로 / 입체적으로
안정되게 / 불안하게
똑같은 상황과 피사체일지라도 어떻게 빛을 비추는가, 어떠한 종류의 빛을 비추는가, 그림자는 어떻게 드리워지고, 얼마만큼 드리워지는가에 따라 다양한 느낌으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조명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2. 빛과 그림자
모든 빛은 그것이 강하든 약하든 간에 빛을 비추는 반대편에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일반적으로 텅스텐 광원이나 할로겐 광원과 같이 빛을 만들어내는 광원이 작은 크기인 점광원은 강한 그림자를 만들고 형광등과 같이 광원의 크기가 큰 면광원은 약한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우리가 조명을 컨트롤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피사체에 비추어지는 광선을 조절하는 것뿐 아니라, 그 광원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자를 조절하는 것까지도 포함한다. 결국 조명이란 빛과 그림자를 어떠한 종류로, 얼마만큼의 면적으로 만들어내는가 하는 것을 조절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피사체에 빛을 비추었을 때 광원이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약한가, 강한가에 따라서 피사체의 질감을 달리 표현할 수 있다. 빛이 강하고, 피사체에 드리워지는 그림자가 강할수록 피사체는 딱딱하고, 투박하고, 거친 질감의 속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며, 반대로 면광원과 같이 부드러운 빛을 만들어내는 광원에 의해 만들어진 약하게 드리워진 그림자는 피사체를 따뜻하고, 편안하고, 부드러운 속성을 가진 것으로 느끼게 한다.
또한 우리는 그림자를 이용해 일상생활에서 터득한 자연스러운 시간의 개념을 표현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피사체에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는 아침이나 저녁의 느낌을 갖게 하고, 짧게 드리워진 그림자는 한낮의 분위기로 인식된다. 이렇게 빛을 단순히 비추는 것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빛과 함께 존재하는 그림자를 어떻게 이용하느냐 하는 것이 조명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3. 빛의 특성
빛은 어떤 물체에 닿으면 반사, 흡수, 투과 그리고 굴절하는 특성이 있다. 빛이 물체의 표면에 닿아서 반대 방향으로 꺾여 나아가는 것을 반사라고 하고, 반사되지 못하고 물체 안으로 스며들어 열로 바뀌는 것을 흡수, 물체를 통과하여 어떤 특정한 각도로 빠져 나가는 것을 투과, 밀도가 다른 물체를 통과할 때 빛의 속도와 방향이 바뀌는 것을 굴절이라고 한다.
1) 반사
반사는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빛이 물체의 표면에 닿아 특정한 방향으로 되돌아 나가는 것을 말한다. 물체의 표면이 매끄러울 경우에는 빛이 입사각과 같은 각도로 반사되고, 표면이 거칠 경우에는 입사각과 상관없이 물체의 표면 재질에 따라 여러방향으로 분산되어 반사된다. 앞의 경우를 정반사라고 하고, 뒤의 경우를 난반사라고 하며, 이 두 가지 경우가 섞인 형태를 혼합반사라고 한다. 촬영현장에서는 빛의 반사를 이용하여 리플렉터 (넓은 판에 은박지를 붙여 빛을 반사시키는 조명기구. 은박지 외에도 여러 가지 재질을 붙여정반사와 난반사를 이용한 다양한 용도로 사용)의 형태로 사용된다.
2) 흡수
우리가 어떤 물체에서 색을 느낀다는 것은 그 물체가 빛의 3원색 중에서 다른색은 흡수를 하고, 우리가 그 물체의 색이라고 인식하는 파장만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녹색의 나뭇잎은 청색과 적색의 파장은 흡수하고, 녹색의 성분만을 반사하여 우리 눈에는 나뭇잎이 녹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노란 꽃잎은 파랑색을 흡수하고, 빨강색과 녹색을 반사하여 노랗게 보이는 것이다. 빛의 세 가지 성분을 모두 반사하면 흰색으로 보이고, 세 성분 모두를 고르게 흡수하면 회색의 다양한 톤으로 보인다.
3) 투과
빛이 어떤 물질(또는 물체)에 닿으면 일정부분은 반사와 흡수를 하고, 나머지는 투과(통과)하게 된다. 투명한 물질일 경우에는 투과량이 높고, 불투명한 물질일 경우에는 투과량이 거의 없거나 아주 적어지며, 반투명한 물질일 경우에는 물질의 종류에 따라 일정부분만을 통과시킨다. 촬영현장에서는 반투명과 불투명한 성질을 가진 다양한 재질(흑색 천, 실크 천, 트레이싱페이퍼 등)을 이용하여 직진하는 성격을 갖는 강한 빛을 투과시켜 분산시키거나 빛의 양을 감소시키는 데 이용한다.
4) 굴 절
빛이 어떤 물질에서 밀도가 다른 물질을 통과할 때는 방향을 달리하는데 이를 굴절이라 한다. 투명한 컵에 물을 담고 빨대를 넣었을 때, 컵 속에 잠긴 부분과 컵 바깥에 나온 부분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은 바로 빛의 굴절현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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